title="[최초공개] 영웅시대도 울컥한 비극의 서사💧17세 소년 왕 단종이 청령포에서 남긴 마지막 고백 임영웅헌정곡"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왕관이 머리에 얹혔소 무거운 그 이름 하나로 웃음도 접어 두었소 궁궐의 높은 담장 너머 하늘은 참 맑았건만 내 마음은 그보다 더 쓸쓸하였소 피 한 방울 나눈 사람에게 칼날이 돌아오고 믿었던 손길마저 차갑게 식어갔소 강물은 말이 없는데 세월은 흘러가고 나는 홀로 영월 달빛 아래 그림자였소 영월의 달은 왜 그리도 밝았소 어린 임금의 눈물까지 다 비추려했소 한 번만 돌아갈 수 있다면 왕이 아닌 그저 소년으로 살고 싶었소 산새소리 벗삼아 하루를 넘기며 남은 운명을 조용히 접었소 백성의 안녕만을 마음에 두었건만 내 이름은 역사 속에 눈물로 남았소 영월의 달은 지금도 뜨겠지요 그 밤에 바람결 따라 내 숨결도 흐르겠지요 왕좌보다 따뜻한 한마디 그게 더 그리웠소 사람의 마음이 어찌 이리도 칼보다 날카로운지 어린 날의 외로움은 끝내 봄을 보지 못했소 영월의 달아 이제는 말해다오 그 아이도 잠시 웃은 적이 있었다고 천년이 지나도 내 이름은 슬픔으로만 남지 않기를 달빛아래 소년 하나 조용히 잠들었소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차가운 강물뿐이고 어머니 온기 한번 만져 보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린 나를 업어주던 할아버지 목소리 그립고 나를 지켜주겠다던 아버지 얼굴이 눈에 밟히옵니다 비단 옷 소매 끝에 눈물을 닦아보아도 영월의 새벽 안개는 내마음처럼 걷히지 않네요 열일곱 소년이 감당하기엔 이 적막이 너무 무거워 강물 위에 어머니 성함 석자만 써봅니다 어머니 저는 도대체 무엇을 잡으려 그 무겁고 차가운 금관을 머리에 썼을까요 열일곱 이 아들의 손은 아직 이렇게 작은데 천리길 한양 땅에 두고 온 정든 아내 생각에 청령포의 달빛 조차 서러워 눈을 감습니다 왕이라는 이름이 내게는 너무나 버거웠습니다 권력이 무엇이기에 나의 작은 아버지는 내게 등을 돌렸나요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마주앉아 나누어 먹을 평범한 아버지가 인자한 삼촌이 내게는 왜 없었나요 이름 모를 산새들이 나를 대신해 울어주니 굽은 소나무 가지 아래 잠시 몸을 뉘어봅니다 찬바람에 언 손을 호호불어 녹여준 울어머니의 따스한 품이 저는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높은 누각 위에 올라 밤 하늘을 봅니다 피눈물로 쓴 노래가 구름타고 흘러가면 먼훗날 사람들은 나를 왕으로 기억할까요 아니면 길 잃고 헤맨 어린아이로 기억할까요 어머니 저는 도대체 무엇을 잡으려 그 무겁고 차가운 금관을 머리에 썼을까요 열일곱 이 아들의 손은 아직 이렇게 작은데 천리길 한양땅에 두고온 정든 아내 생각에 청령포의 달빛에 서러워 눈을 감습니다 다시는 왕으로 태어나지 않겠습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 꽃구경도 실컷하고 어머니 품에서 어리광 부리며 살고 싶습니다 이제야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