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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양재

연말 풍경

미소^^* 2012. 12. 5. 19:56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안도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 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
2012년 12월 5일 첫 눈 함박눈 내리던 날에

하얀 눈을 담으러 카메라를 들고...

예술의 전당에서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핸폰으로 벨이 울린다

엄마 어디예요?

눈 많이 내렸지요?

응, 눈 많이 내려서 설경이 아름다워,

사진 담고 있다.

군에 간 아들 전화입니다

인천도 눈이 15센티 정도 내려서

눈 치우느냐고 하루종일 바빴다고 합니다

아들이 있었으면 상냥하고 말 잘하는 아들과

 종알 종알 ,데이트를 할 수 있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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