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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 인사 본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역동과 도약의 상징 붉은 말의 해 병오년.
병오년은 흔히 ‘붉은 말의 해’로 불린다. 이는 丙의 ‘붉은 색’ 상징과 午의 ‘말’이라는 동물이 결합된 결과다.
‘불’은 창조와 파괴를 동시에 품고 있어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전환점을 의미한다. ‘말’은 고대부터 인간 가까이에서 함께해 온 동물로, 속도, 자유, 이동, 진취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붉은 말’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赤兔馬(적토마)로, ‘털이 붉고 토끼처럼 재빠른 말’이라는 뜻이다. 적토마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명마(名馬)다. 원래 董卓(동탁)의 말이었으나, 呂布(여포)를 거쳐 曹操(조조)의 손에 들어갔다. 조조는 이를 關羽(관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했다. 적토마는 하늘을 나는 듯한 속도와 절대적 충성심으로 유명하며, “적토마는 오직 한 사람의 주인만을 섬긴다”는 말까지 전해 내려온다. 이러한 상징성은 병오년의 붉은 말과 맞물려, 신념에 충실하며 한 길을 묵묵히 달리는 삶의 자세를 되새기게 한다.
특히 ‘붉은 말’은 열정과 용기, 도전정신,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며, 때로는 격정과 충동, 불안정성도 함께 내포한다.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빠른 변화와 진보가 일어날 수 있는 해로 여겨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병오년을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져 왔다. 조선 시대에는 병오년을 전환기적 해로 보아 정치적·사회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해로 여겼다.
1846년, 김대건(金大建, 1822~1846) 신부가 프랑스 선교사의 입국을 돕기 위해 서해안에서 해로를 탐색하다 체포되어 새남터에서 순교한 사건은 **병오박해(丙午迫害)**로 기록된다. 1906년 병오년에는 러일전쟁 직후 일본의 제국주의 팽창이 본격화되며 우리나라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는 등 국가 체제의 붕괴 조짐이 나타났다. 1966년 병오년에는 DMZ 무력 충돌과 베트남 파병으로 남북 긴장이 고조되었고, 일본에서는 ‘히노에우마(병오년)’ 미신으로 불의 기운이 강해 이 해에 태어난 여성은 ‘성격이 강하고 남편을 잡아먹는다’는 미신이 전해져 딸을 낳지 않으려는 분위기로 여아 출산 기피 현상이 발생해 출산율이 약 25%나 감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병오년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단순한 시간의 흐름을 넘어 사회적 격변과 전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말이 우리나라 우표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77년 ‘기마인물형토기’ 일반우표다. 이후 ‘午年’ 연하우표에 자주 담겼고, 마패나 속도감 있는 정보통신을 상징하는 우표 등으로 소개되곤 한다.
2026년 병오년은 우리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붉은 말은 우리에게 두려움 없이 달리고, 자신의 길을 믿고 나아가며, 진정한 관계를 소중히 하라고 말한다. 적토마처럼 단단한 신념과 충성심을 지닌 이들이 빛나는 해, 그것이 바로 붉은 말의 해다.
새해를 맞으며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어떤 ‘적토마’를 타고 있는지, 그 말이 어떤 방향을 향해 달리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고삐를 단단히 쥐고, 자신만의 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丙午年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출처 ㅡk stamp . 은종호 글.
26.1.3. 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