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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풍경
향원정 香遠亭의 여름 본문
취향교
봄의 향원정 -미소
여름전에 향원정-미소
가을 향원정-미소
한여름에 더위를 무릅쓰고 경복궁을 탐방하였는데
여러 곳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향원정을 소개해보려합니다
경복궁의 여름 향원정은
수련잎이 초록으로 뒤덮여 있을 때는 와 봤는데
백수련이 활짝 핀 시기에는 처음으로 와서...
향원지에 고결하게 보이는 백수련이
온통 수를 놓고 피어있어서 놀라움을 자아내었다
아! 하는 탄성과 함께....
사진을 찍다가,,,,
왜 이곳은 다른 빛깔의 수련,분홍 노랑 주황 보라 등등의 수련은 피지 않고
백수련만 있을까 궁금함이 생기면서
마음이 묘연해지며,
명성황후의 건청궁 비극이 순간 스치고 지나간다.
함께 간 아들에게 건청궁 위치와 민비 시해사건을 얘기해주니
알고 있던 역사라서 얼른 고개를 끄덕인다
집에 와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향원정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되었는데
향원지의 아름다움에만 도취된 자신에게 부끄러웠으며
우리 역사를 자세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1868년 경복궁이 재건되어
창덕궁에서 경복궁으로 고종이 들어오자
그 시기는 세계 열강들의 세력다툼속에 혼란에 빠졌다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하고
고종은 친러정책으로 러시아와 손잡자
일본이 견제하고...
향원지 이전에는
세조2년 1456년에 취로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연꽃을 심었다는 기록이 세조실록에 나와 있고
1863년 고종이 12살에 왕위에 등극하자
어린 고종을 대신하여 흥선대원군은 섭정을 하였고,
아버지 흥선대군의 간섭에서 벗어나
친정체계를 구축하면서 정치적 자립의 일환으로
건청궁 (궁궐속의 궁궐로 고종의 사비를 들여 지어
고종시대를 대표하는 공간)을 지으면서 건청궁 앞에 연못을 파서
가운데 섬을 만들고 육각형으로 세운 2층의 정자가 향원정이고
여름에는 백수련이 피고, 비단잉어가 노닌다
(취로정이 있던 못지에 고종이 1873년 지음)
향기가 멀리 퍼진다는 뜻의 향원정 香遠亭에는
향원지를 건너는 다리로, 향기에 취하다는 취향교가 놓여져 있으며
조선시대 연못에 놓인 목교로는 가장 긴다리로
처음에는 건천궁에서 정자쪽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한국전쟁으로 폭파 되었는지 정확하게 이유는 나와 있지 않으나 소실되어,
이승만 대통령이 전쟁이 끝난 후인 1953년에 취향교를 복원하였는데
다리의 방향이 정반대방향으로 정자의 앞쪽으로 놓았다고 합니다
연못 귀퉁이에는 샘이 솟아나는 열상진원 샘이 있는데
연못의 물을 채운다고 합니다
향원정은 보물 176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고종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이 있는데 하나는 경회루요
또 하나는 향원정으로
웅장하고 남성적인 면모를 보이는 드넓고 아름다운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사신이 왔을때 연회를 베풀던 곳이고
우리나라에서 조선후기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소중한 건축 문화재이다
하지만 고종의 안식처가 된 곳은 아담하고 여성적인 느낌이 나는
향원정인데
왕실가족이 휴식을 취했던 사적인 공간으로
고종이 애착을 갖고 사시사철 쉼을 즐겼던 곳이다
여름이면 볼 수 있는 백수련...
눈길 닿는 곳 발길 닿는 곳마다 우아하게 수련이 피어있는 이유는 ...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진흙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지만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지만 밖은 곧으며,줄기가 넝쿨지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은 멀수록 더욱 맑다"
중국 북송때 유학자 주돈이 지은 애련설에서 등장하는 향원익청,
즉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다는 것이다
향원정의 명칭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의 원리에 따라
땅위에 사각으로 만들어진 연못이 향원지이다
고종은 향원정 2층에 올라앉아 향원지 위에 수련이 가득 피었을때는
무릉도원에서 온 듯한 황홀함을 느꼈을 것이다
낮 뿐만 아니라 밤에도 이곳에 들렀음을 보여주는데
전등불이다
평소에도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고종은
미국의 에디슨 전기회사를 통해 발전기를 돌려
이곳 향원정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전등을 밝힌 것이다
또한 향원정은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의 첫 선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1894년 겨울 당시 조선 주재 외국인들이 고종황제 내외가 지켜보는 가운데
얼어붙은 향원정에서 얼음 위를 나는 기술을 선보였다
향원정은 조선후기의 슬픈 비극을 갖고 있는데
을미년 1895년 10월8일 -8월20일(음력) 새벽에 건청궁에서
일본조정의 사주를 받은 낭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처참히 살해되고
시신은 수습되지 못하고, 불에 태워졌으며 뼛가루가 향원정에 던져졌다
(을미사변 명성황후 시해사건,대원군 ,고종)
향원정은 단순한 연못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아픔과 비극을 지닙니다
마음이 청정한 사람이면 누구든
이곳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대할 수 있다는 향원정
132년의 역사를 간직한 향원정이 사계절 휴식공간으로
고종과 왕실 가족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던 것처럼
132년이 지난 지금, 향원지에 들어와서
고고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기회를 주고...
우리에게 수련의 맑은 향기를 전하고 있다
수련은
장례식에 사용되었던 꽃인 동시에
주연이 있을 경우엔, 화관의 꽃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여성의 악세사리로써 손에 쥐어지는 꽃이기도 하답니다
제단의 꽃병에 많은 수련이 꽂혀 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은 입구에서 수련꽃을 받기도 했답니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서는 파랑(보라),백수련을 손에 든 여성이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그리이스 로마신화에도 수련을 림프의 요정-물의 요정이라 한답니다
이집트는 부활사상을 믿으며 영원을 추구하여
생명력이 강한 국화가 수련이기도 하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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