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의 산굼부리

 

 

 

 

 

 

 

 

 

 

 

 

 

 

 

 

 

 

 

 

 

 

 

 

 

 

 

 

 

 

 

 

 

 

 

 

 

 

 

 

 

 

 

 

 

 

이곳이 가장 멋있어 보였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았는데

조망을 보는 곳에서 내려다보는 산굼부리 분화구로

아래쪽은 움푹 패여 둥그런 모양으로 보입니다

약간 한라산의 백록담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산의 나무들이 푸르름이 없어서 다소 쓸쓸해보이는데

하얀 눈이 더욱 눈에 들어오고 절벽처럼 아래 보이는 곳이 

분화구의 특유한 멋이 있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아들은 돌로 둘러쌓인 곳이 무엇이냐고 묻더군요

무덤 같아보인다고 했는데

제가 맞다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무덤이 있어서 돌로 경계선을 표시해놓으니

참 특이합니다

 

 

 

두툼한 옷을 입고 이곳을 돌아다녔어도

바람이 몹시 불고 산이라서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저는 최대한 보온에 신경을 써서 그래도 잘 돌아다녔는데

미끄러워서 넘어질까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함께 간 아들은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아서 춥다고 덜덜 떨었습니다

그리 많이 걷는 길도 아닌데 오르막 내리막이 있고 

산자락에 형성된 곳이라서 바람이 많이 불고

눈이 와서 차가운 겨울임을 느꼈습니다

하얀눈이 멋있고 아름다운 산굼부리의 설경을 보게 해주어서

춥지만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둘러보았네요

 

가을에 억새가 만발할때

너울너울 흔들리는 억새밭이 장관이겠는걸요

아직도 남은 억새가 힘이 없어 보이긴 해도

여전히 풍경이 독특하고 제주다운 멋스런

설경의 산굼부리를 볼 수 있어서

또다른 매력을 느껴봅니다

역시 제주는 겨울에도 풍경이 아름답고

지나는 거리에는 노란 귤이 달려있고

빨간 먼나무 열매가 빨간 꽃처럼 피어 있어서 가로수가 눈이 부시고

곳곳에도 꽃들이 방긋 미소를 지어 

겨울에도 꽃이 피는 제주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