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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스케치

"아줌마" 는 강하다

미소^^* 2010. 10. 29. 09:25

 

 

 

결혼하고 2년쯤 되었을 무렵이다

그때는 신혼이고 내 큰 아이가 갓난 아기 였을때니까,,,

당연히 나도 결혼을 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아줌마라는 소리가 익숙하지 않을 때 였다

 

아니 아줌마라고 하기 보다는 아이를 낳았어도 작은애까지 둘 낳았어도

길거리 지나가다보면 사람들이 아가씨라고 부를 때가 더 많았다

 

서울에서 목동에 빌라에 살 때였다

결혼하면서 바로 남편과 내가 처음으로 마련했던 새로 지은 아담한 작은 집이었는데

식구가 많지 않고 큰 애가 어리니, 작아도 우리 집이라는 사실 만으로 만족하면서 살았는데

 

윗층에 사는 신혼부부중에 아저씨가,,, 아니 그집도 신혼이고 아이가 없으니

아저씨라기 보다는 총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말인데

결혼을 했으니, 아저씨는 아저씨 맞겠지만...

그 사람이 우리집 벨을 누르면서 아줌마~ 주차해 놓은 차를 빼주실래요?

이러는데 나는 그 아줌마라는 소리를 듣고는 무척이나 기분이 상했다

 

머릿속에서는 모라구? 아줌마??

엄밀하게 말하면 결혼하고 아이까지 하나 낳았으니 아줌마는 맞는 말인데

결혼한지 2년밖에 안되었는데 아줌마라는 말이 내겐 아주 생소하고 서먹하게 들렸다

 

그말을 듣는 순간 몹시 어색하고도 얄미우면서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처럼 들렸다

저 사람 그렇게 부를 수 밖에 없나?? 하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아줌마가 어쩌면 더 자연스러운 말 이지만,

40대를 지나 이제  50이 멀지 않은 나이가 되었으니

일찍 결혼한 친구는 아이가 결혼할 나이도 되었는데,,,

그래도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는 듣기에 거북하다

 

또래 친구들은 물론 이름을 자연스럽게 불러주는 것이 좋고...

  

결혼하고 ,,, 특히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면서 살다보니

아줌마는 강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처녀때는 그리 아끼면서 살지 않고, 하고 싶은것 다 하면서 살았는데

결혼하고 검소하게 ,,, 때로는 하고 싶은 것도 다 못하고 살았어야 했으니

 

청소할때나 집안일을 할 때나 김장할 때나 아이들 키울 때,

집안에 가구를 옮길 때나......

아줌마는 힘이 세어야 한다

아줌마 파워가 없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강하지 않고 약해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내유외강이라는 말처럼

아줌마는 겉으로는 강하지만 

안으로는 부드러운 것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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