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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거벗은 겨울나무/ 책
    책과 글 2024. 7. 30. 11:40

    저자 김애라

    책을 선택할 때는
    읽을 가치가 있는 교훈을 줄 것,
    감동과 재미가 있을 것.
    역사나 스토리가 있는 글이기를 바라면서
    작가의 이력을 보고 목차를 살펴보면서 책을 고릅니다.
    책 제목부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글로 보여 읽기 시작했는데 300여 페이지의 한 권을 이틀에 걸쳐 읽었습니다


    이 글을 쓰신 분은 38년생,
    지금 연세가 87 되셨고
    인생 황혼기 83세에 과거를 돌아보면서
    대학졸업후(1961년)  다음해에 미국에 건너가 결혼하고 적응하는 이방인의 치열한 삶을 회고하며 '벌거벗은 겨울나무'가 자신의 모습이라면서 추운 겨울을 참고 인내하는, 눈보라와 돌풍을 이겨내고 봄의 새 생명을 길러내는 나무처럼 삶의 역경을 헤치며 노년의 할머니가 되어 미국의 딸 둘과 손자들, 미국으로 이주해 사는 자매들과 지인들에게 남기는 자서전적 에세이다

    책을 읽고 저자의 일생을 생각하니
    그 노력과 집념에 존경심과 대단함을 느꼈으며 연로하신 연세에 책 한 권을 쓰신 열의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을 읽을 때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계속 이어지면 그리 흥미롭지가 않고
    관심도 많이 가지 않고 지루한데요
    이 책은 끝까지 궁금함이 느껴졌어요.

    일제시대의 굴욕감과  6.25전쟁의 처참함을 겪은 세대로써 우리 부모님 세대가 겪은 힘든 과정 비슷한 삶을 사셨는데...
    고향은 평북 강계이며, 전쟁이 끝나고 휴전 후에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녀들을 데리고 배를 타고 야밤에 임진강을 넘어와서 서울 용산 원효로에서의 삶이 시작되는데
    수도여고를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고전 무용의 기대주 였는데, 이화여대 졸업후 유학시험에 합격하여 유학준비에 들어간다.

    북에서 부유한 집 아들이었던 아버지는 연세대 의대를 나오셔서 의사였고 병원을 개업해 돈을 많이 벌게 된다.
    집안이 번창하고 피난민의 탈도 벗으면서 안정될 무렵
    6.25가 발발하자 전쟁은 치열해지고 무장공비 습격도 심해진다. 아버지는 홀로 부산 울산으로 내려가 전쟁에 부상당한 군인들을 치료해주고 의사로써 충실한다
    누구에게나 전쟁에는 그랬듯이 물자 부족으로 의식주 해결이 힘겨운 삶을 보내는데 , 서울에 남은 가족들이 남쪽으로 피난 내려와 병원에서 일 하는 아버지와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전쟁시기의 삶이 이어진다

    저자는 4녀 1남의 장녀로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고
    어쩌다가 사진결혼이라는 60년대 유행했던 잘못된 선택의 결혼으로
    얼굴 한번 실제로 본 적이 없는
    샌프란시스코 부산일보 기자 특파원과 약혼을 하고 62년 미국에 건너가서 덫에 걸린 듯한 결혼으로 힘겨운 삶을 산다.

    저는 저자가 젊은 나이에 왜 미국에 갔을까? 꿈을 이루고 공부하기 위함이었을까?
    미국과 결혼에 대한 환상에서였을까?
    그 이유가 궁금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살다보니 남편이 가난한 공비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예상과 달랐던 결혼생활, 냉혹한 타국생활에 후회와 번민을 거듭하면서도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진 인화 하는 일을 하며 부지런히 돈을 모으고...한국으로 돌아가고자 꿈 꾼다
    첫 딸을 낳았는데 아기가 태어난지 3개월이 되었을 때 혼자 기르기 어렵고 일을 해야해서 지인을 통해 한국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사는 곳에 딸을 키워 달라고 보낸다. 그러면서 잘못된 결혼을 자책하면서 이혼도 생각했으나
    책임감에 남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살아나간다
    둘째딸을 낳고는 남편과 한국에 돌아가 첫아이를 만나고 몇 년 사는데 한국에서의 삶이 신통하지 않자 남편과 본인 둘다 다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긴 삶의 여정이 펼쳐진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벗어나려고 주야로 늘 일을 하면서 남편 박사 과정 뒷바라지로
    20 여년 동안 남편과 자녀들을 지원한다
    인종차별과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미국은 서민들의 잠재력 위해 장학금등 많은 것들을 지원해주는 나라라서
    기회를 열어주어
    두 딸들은 어머니의 바램대로 박사과정을 마치고 교수와 의사가 된다.

    저자 자신도 뒤늦게 50대에 신학을 공부하여 미국최초로 연합감리교회에 여목사가 되고
    또 공부를 더하여 박사과정을 밟아 50대 중반에 대학교수가 된다.
    그 사이 삶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이야기. 자녀들의 생활이야기, 교육이야기 등등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반복하는 남편이 한국에 5~7년 나가서 살자, 혼자 아이들을 뒷받침 하다가 ,
    남편과 이혼을 하고 뒤늦은 박사과정 공부를 하는데 그때가 50대 초이고 50대중반에 마친다
    초창기 이민자로써 겪은 차별과 무시를 극복하고 미국에서 교수가 되기까지의 삶을 그린 수필.

    6.25전쟁 당시를 자세히 기록했으며 가난한 시절 한국의 역사를 볼 수 있으며
    50년대 60년대의 한국을 자세히 적어놓았고
    한국계 미국인의 살아가는 과정,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생활을 세세히 적고 있다

    저자는 삶이 힘겨울 때 종교에 의지하고 불굴의 의지와 노력을 기울이며
    두 딸들은 뒤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손자 둘이 태어나고 할머니로써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서 슬픔과 기쁨을 회상한다

    인생살이 고비를 넘기면서 많은 깨달음과 뒤늦은 나이에 교수의 꿈도 이루고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다가 본인을 위해 공부에 매진하고 목사와 대학교수를 하면서
    미국에서 모든 것들을 이루는 의지의 한국인이 된다.

    83세의 나이로 300여 페이지의 책 한권을
    집필하고 부끄러운 가정사의 허물도
    정직하고 담담하게 인생사를 적는다
    굴곡의 역사를 짊어진 의지의 한국인이신데
    보수적인 관습에 얽혀 잘못된 결혼에
    한 평생 고생하면서 힘들게 살지만 반듯하게 사는 이민자의 삶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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