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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창우의 쉬운 사진] ⑦ 음식 사진 맛있게 찍는 법

미소^^* 2011. 6. 26. 07:26

 

[유창우의 쉬운 사진] ⑦ 음식 사진 맛있게 찍는 법

입력 : 2011.04.21 08:30

창가에 앉아 후다닥 찍으세요

아내는 음식을 먹기 전 자주 사진을 찍는다. 내가 수저를 들려고 하면 곧잘 외치는 말이 "잠깐만"이다. 식당에

서 지글지글 고기를 구울 때도,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스파게티가 먹음직스러울 때도 카메라부터 집어든다.

그러곤 이렇게 투덜거린다. "에이, 흔들렸네."

음식 사진을 찍어 웹에 올리는 건 어느덧 문화를 넘어 놀이가 된 것 같다. 올해 초 한 외국 신문에서 이런 현

상을 '일단 찍고 그 담에 먹기(First Camera, Then Fork)'란 제목의 기사로 쓴 걸 보고 웃은 적도 있다. 기왕

찍는 음식 사진, 좀 더 폼나게 찍을 순 없을까. 아래 몇 가지 방법만 기억해도 '기본'은 할 수 있다고 말해주

고 싶다.

렌즈(100㎜ macro)·감도(ISO 400)·셔터 스피드(1/200sec)·조리개(조리개 f/4.0)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얘기는 '창가에서 찍으라'는 것이다. 모든 음식은 제각각의 질감과 빛깔을 자랑한다.

가령 국수를 찍을 땐 그 면발의 윤기와 탄력, 김으로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뜻한 국물의 온기를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모든 걸 사각형 프레임에 제대로 가둬두려면 양질의 빛이 필요하다. 형광등 불빛에 기대

 찍을 수도 있겠지만 이럴 경우엔 음식 자체가 밋밋하게 나올 때가 많다. 창문으로 비스듬하게 스며드는 햇빛

은 같은 음식도 한층 탐스럽게 만드는 마법의 빛이다. 음식 사진에 자신이 없다면 일단은 창가 자리부터 고

수하자.

두 번째로 하고 싶은 말. '숨을 참고 바짝 찍어라.' 음식 사진을 잘 찍는 또 다른 방법은 음식 그 자체만 간결

하게 찍는 것이다. 복잡한 배경까지 찍을 것 없이 음식 그 자체에만 집중하란 뜻. 이를 위해선 음식을 가까이

서 바짝 찍어야 하는데 이렇게 찍으면 초점이 쉽게 흔들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때 숨을 참으면 손이 한결 덜

흔들린다.

세 번째. '한 숟갈 크기'로 찍어라. 찌개 사진을 찍을 때도, 스파게티 사진을 찍을 때도 기왕이면 한 숟갈을

떠서 보여주는 게 더 재미있다. 그릇을 통째로 찍다 보면 정작 찍어야 할 부분이 묻힐 때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찍은 이 생태탕 사진도 이 세 가지 법칙에 기대 찍었다. 후배와 식당에 들

어가서 일단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문한 생태탕이 나오자마자 난 후배에게 속이 꽉 찬 뽀얀 생태 한

토막을 수저로 들어보이라고 했다. 그 보글보글 끓는 국물의 온기와 생태의 부드러운 윤기가 사라지기 직전

접사촬영용 100㎜마크로(macro) 렌즈로 잽싸게 사진을 찍었다.

여기에 마지막 힌트가 숨어 있다. 기왕이면 빨리 찍으라는 것. 그것도 음식이 나오자마자 1분 안에. 왜냐고?

갓 만든 음식이 원래 가장 맛있는 법이니까. 희한하게도 맛없는 음식은 절대 사진에서도 먹음직스럽게 찍히

질 않는다. '맛없게 찍힌다'고 투덜대는 아내에게 사실은 그 말을 해주고 싶었다.

출처 : 4560 산 사랑 우리 사랑[구:나루터 주막]
글쓴이 : 모가비(함윤식) 원글보기
메모 : 카메라 공부하는데 필요해서 가져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