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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스케치

옛날 옛날 어렸을 적에

미소^^* 2010. 11. 13. 14:04

 

 

지나온 세월은 아름답고

고운 추억들은 옛날을 회상하게 한다

 

가끔 그시절로 돌아가, 부모님과 함께 살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친정집에 딸이 셋이라,,,

언니는 큰딸이라서 늘 새 옷을 공주처럼 입혔다

언니와 나 사이에 오빠가 있고, 언니와 나는 나이가 다섯살 차이

 

언니는 키가 크고 늘씬한 편이고 나이 차이가 있어서

난 곧바로 언니의 예쁜 옷을 못 물려받고 언니가 입다가 작아지면

옷장 어디엔가 두었다가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그 옷을 물려받아 입곤 했는데

그럼 요즘으로 따지자면 유행도 많이 지났을 것 같고

옷도 새 옷에서는 다소 거리가 먼,,, 그런 옷 이었을텐데

어머니는 언니가 입던 옷을 고스란히 잘 보관을 했다가

몇년 지난 옷을 내게 물려주는 것이었다

 

언니는 새 옷만 사 입혔다

나는 언니가 입던 옷을 받아 입고

여동생은 그 옷을 받아 입지 못하고,

동생한테까지 그 옷이 가지는 못하고 낡았다

 

언니와 여동생에게 예쁜 새 옷을 사줄 때 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게 새 옷을 사주는 적이 어쩌다 한두번 이지만

언니나 여동생은 항상 새 옷을 사준다.

 

마음속으로는 불만스러우면서도

엄마한테 나 그 옷 안 입는다는 소리를 하지 못하고는

그저 물려주는 대로 그대로 받아 입곤 했는데

 

차츰 자라면서, 우리는 예쁜 옷 가지고 가끔 셋이서 다투기도 하였다

언니와 여동생은 기분이 안좋아보이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가끔 선심쓰듯이 자기들의 옷을 빌려주곤 했는데

나는 그것을 통하여 내가 잘 커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였다

 

가족들에게 더 사랑받기 위해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난 , 미리 착하게 바르게 모범적으로...

 

아마도 자매가 셋이다 보니

내가 설 곳을 미리부터 알아서 사려깊게 생각과 행동을 옮겼다

 

나는 늘 양보를 하는 대신에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

 

그런데 일년중에 특별한 날

명절이면 딸 셋에게 예쁜 한복을  똑같이 입혀주었던

그때 그 기억이 새록새록 머릿 속에 남아있다

진분홍 새 꽃신을 사주고, 새 구두 사주는 날이면

가장 기뻤던 날이었다.

새 옷을 사주면 더말할 나위 없었고.

 

어릴때는 세 딸들을 공주같이 키우진 않았지만

부모님은 사랑을 듬뿍 주셨고,

많이 성장해서 숙녀가 되었을 때는

아주 좋은 옷, 예쁜 옷을 어머니께서는

세 딸들에게 똑같이 자주 사주셨다

 

우리집 세 자매는 그런대로 곧고 바르게 자라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남들이 딸 부잣집이라고 말을 한다

옛날로 치자면 딸이 셋인것은 많은 것도 아닌데

요즘은 딸 셋이라하면 딸 부잣집이라고 한다

 

그 딸들이 이제는 중년이 되어

각자 가정을 이루고 한 가정의 아내로 엄마로 살고 있다

 

도토리 키 재기식으로 고만 고만하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세 자매가 가까운 곳에서 살고

가끔 만나고 즐거움을 나누면서...

 

딸이 많아서 화목하다

친정집에는 모이면 늘 웃음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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