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내마음의 풍경

국화와 감나무 본문

나와 가족들

국화와 감나무

미소^^* 2022. 10. 28. 08:00
친정집 거실 창가에 .

오른쪽 소국은 진분홍빛 나는데,
위에 소국은 붉은자주 빛깔이 조금 다르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보라색 용담꽃과
진분홍 소국 화분을 최근에 사 오셔서
창가에 오며가며 바라보신다네요
노란소국도 화사히 피더니 시들어서 밖에 내놓았다고 하셨어요


3층 현관문에서 계단 내려가는 창가에
화분이 쭉 이어져 놓여있다.
이 화분들은 주로 1층 뒤란에 있었던 것들인데 하나씩 옮겨다 놓으셨다
내가 친정집에 가면 어머니는 1층 뒤란에 문을 열어주시면서
화초 구경을 하자고 하시면서 그중에 제일 맘에 드는 화초를 고르라고 하시며
몇개를 뽑아 묶어서 가져가라고 주신다
그 화초들은 온실에서 자란 화초가 아니라
밖에서 햇살 내리받고 비 맞으면서 자란 식물들이라서
싱싱하고 튼실한 잎을 보여주면서 예쁘게 잘 자랐다
화초를 정성껏 돌봐주고 길러서 번식시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걸 좋아하시니
화초를 받으면 작은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감이 익어가는 요즘인데,,, 다른 곳에서 담은 사진을 보고는 옛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어머니 안방.
저 자게장롱은 내가 결혼하기도 이전인,
1988년 부터 우리집에 있었던 것이니,,,..
34년 정도 된 오래된 가구로 ,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자게가 하얗게 수를 놓은 듯 화려하다.
안방문 밖에서 사진을 담으니 장롱 전체를 담지 못해서
방안에서 가까이 장롱 사진을 담아보았어요
어머니가 계시지 않으면 저 장롱도 사라질 것이니
추억으로 오래된 물건이니까요

왼쪽에 헹거는 없더니 편리하게 사용하려고 꺼내 놓으셨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오른쪽 창가 아래는 텔레비전이 있고
자게장 앞 벽쪽에는 1인용 침대가 있어
어머니가 사용하신다.


빨간국화는 사랑합니다 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답니다
빨간 소국 화분 (제일 처음 사진)을 하나 사서...
어머니께 갖다드렸더니 기분 좋아하시네요

비타민E가 풍부한 호두1킬로그램 한 봉지와
유산균등 건강식품을 사서 드시라고 어머니께 갖다드렸다.
점심경에 친정집에 도착하여
어머니와 해물탕집에 가서 따끈하고 감칠맛이 나는 해물탕을 점심으로 먹었고,
어머니와 둘이서 햇빛 받으면서 걸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였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걷다가 보니, 저와 키가 거의 비슷했는데
어느새 어깨가 쳐지고 몸이 굽으며 키가 작아지신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약해지고 지나간 시간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부터 20여년 정도 된 저희친정집 상가주택이라서,
화분으로 주로 화초를 기르세요.
그 이전에는 집의 화단에서 꽃가꾸기를 좋아하셨지요

지나간 옛일들이 떠오르면서
이전에 단독주택에 살 때 감나무가 두 그루 있었습니다
하나는 키가 무척이나 큰 감나무이고
하나는 장독대 옆에 작은 감나무
작은 감나무에서는 감이 많이 열리지 않았는데
큰 감나무에서는 감들이 무척이나 많이 열렸습니다
주황색 감이 익어갈 가을 이맘 때 쯤에
커다란 감나무에 사다리를 놓고
감을 따시면서 담이 낮은 이웃집에 감을 나누어주던
아버지와의 추억이 어립니다
꼭대기에 달린 높은 감들은 따지 못하고 그냥 두면
새들이 와서 맛나게 먹곤하지요
감나무 옆에 대추나무 한 그루도 있어서
가을이면 대추가 집 마당에 떨어져 나뒹굽니다
오며 가며 떨어진 대추를 주워 한 입 깨물어보기도 하고
몇개를 주워서 접시에 올려 놓기도 했던 기억들이 납니다

늦가을이 되고 찬바람이 불면 한동안 매일 감잎이 마당에 수북히 덮어
새벽이면 대문에 끼여있는 신문을 집어오시면서
감잎을 쓸으시는 아버지의 빗자루로 쓰윽 쓰윽 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듯 합니다
가을의 그리움입니다.
 

'나와 가족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수목원의 봄  (0) 2023.04.08
긴기아난  (0) 2023.02.01
자전거 타다  (2) 2022.06.28
효창공원  (0) 2021.12.08
제주에서의 추억  (0) 201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