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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스케치

작은 텃밭을 가꾸다가 손 놓은 일

미소^^* 2011. 1. 16. 15:36

 

 

 

 

 

큰아이가 일곱살 무렵에 충남 서산살 때 일이다.

큰아이와 나이가 같고 한달 차이로 태어난 두 녀석이 인연을 맺기전에

그애 아빠와 남편은 회사 입사동기였구

또 그애 엄마와 나는 친구가 되기에 필요충분조건? 이라 할만큼

성격과 모든 환경들이 비슷한 친한 사이였다

 

같은 회사안에서 그집 남편은 부산에서 근무하고

내 남편은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회사발령으로 부산에 내려가 일년 살았을 때

그집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는데,

신혼 시작할 무렵에 부산에 이사로 내가 낯설고 힘들어할 때 부산 지리나 상가 시장 등등

모르는 것들을 일일히 가르쳐주었다.

큰아이도 한달 차이로 사내녀석을 내리 낳고는

그녀와 나는 아이를 업은 채로 같이 장도 보고, 가끔 차도 마시면서

유일하게 부산에서 친구가 되어주었던 그녀.

 

그러다가 생각보다 일찍 1년만에 다시 서울로 컴백하게 되어

그집과의 인연은 가끔 남편을 통해서 소식을 듣고,,,

서울과 부산이라는 거리가 멀어서 가끔 전화 통화만 간간히 했었다

그렇게 지내다가 울 큰아이 다섯살때 서산으로 이사가게 되었는데

그집은 그후 2년후에 부산에서 서산으로 이사와서  7년만에

회사 사택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두 집의 큰아이들 둘은 갓난 아이 때 같이 만났으나 어려서

기억을 못했지만 말로는 익히 듣던터라 서로 친밀감을 느껴 금방 친구가 되었고,

나는 부산에서 서산으로 내려온 그녀에게 자세하고 친절하게 서산에 대해서

적응하기 쉽도록 아는 정보를 주었다

그렇게 가깝게 지내면서 왕래하면서 큰녀석들 둘이 친구,

아이 엄마와 나는 여전히 친구로 잘 지내었는데...

 

어느날 그녀가 자그마한 땅에 농사를 지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그땅은 승용차를 타고 15분 정도 나가야 하는 곳인데

자신이 없었지만 작은 농사를 지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여

우리는 가끔 이른 새벽에 만나서 그 곳으로 가서 텃밭 가꾸기를 시작했다

 

열무,고추,토마토,상추등등을 심어서 가꾸었는데

커다란 땅도 아니었는데도 작은 땅에 채소를 가꾸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며칠만에 한번씩 그곳에 가보면 식물은 무척이나 잘 자라는데

벌레가 생기고 , 비실비실 쓰러져 있었고,,,,생각보다 농사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열심히 식물 재배를 위해 노력을 하였는데

날이 가면 갈수록  힘겨웠다

날도 뜨거워지고, 물주기등등,,,,

이른 새벽에 남들 잠잘 때 깨어서 그녀랑 둘이 만나

밭으로 나가는 기분도 무척이나 상쾌했는데

그게 몇달 가지 못하고 우리 둘은 손을 떼고 말았다.

농사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지극 정성 얼마나 잘 보살펴주어야 식물이 잘 되는지

그 요령을 터득하기도 전에 벌레가 많이 생기고

더위에 쓰러지는 식물들을 살리려고 노력하다가 포기한 일.....

 

그때문에 농사짓는 분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다

땀이 댓가이기도 하고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농사.

우리는 삶에서 농사짓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정성으로 지은 농사로 여러 채소와 맛난 과일을 사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실패작이었지만, 재미난 경험이었고

소중한 즐거움이었다는 그 시절 그때로 뒤돌아가본다.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21살이 되었다

시간은 참으로 유수처럼 흘러버렸다

아이들이 유치원때였는데 벌써 20대에 입성했으니...

 

아직도 그집은 서산에서 살고 있다.

서울과 서산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언제 한번 아이 친구들 몇몇과 엄마 친구들 몇몇이 해후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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