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그 섬에 내가 있었네/책
    책과 글 2024. 8. 23. 07:37

    사진 글, 김영갑


     


     작가가 찍은 사진들이 이 책에 함께
    실려있어 사진을 보고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대체로 파노라마로 드넓은 제주의 풍경을 여백의 미와 자연의 변화를 생생이 표현하여 운치있고 바람, 나무, 빛의 색감, 하늘 구름 일출 일몰등 풍경화를 주로
    책에 담았고 그의 사진 하는 귀한 글과 인생
    스토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필름카메라 시절 담은 작품들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살았는데도
    사진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여
    여운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작품을 많이 남겼음에도
    어렵고 처절하게 가난한 삶을 사는 작가가 한없이 안타깝더군요.
    요즘 시대에는 디지털 카메라이어서 필름 사지 않아도 되니
    그리 부담이 되지 않았을 건데,
    굶으면서도 필름을 사는 그 열정에 예술가로서의 의지가 남달랐습니다

    정말 미치도록 사진을 사랑한 작가입니다
    사진과 돈 버는 일을 병행했으면
    인생이 그리 버겁고 덜 힘들었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작가는 85년도에 처음 제주도를 가서
    사진을 담았고 제주의 매력에 빠져
    자주 제주도에 배를 타고 출사 가서 사진을 하곤 했고,
    어느날 제주도로 완전 이주하여 사진 작업을 하며 20여년
    사진을 담습니다.

    사진에는 자신만의 영혼이 담겨 있어야 하고
    풍경 자체를 보여주는 사진이 아니라
    풍경속에 내밀한 신령스러움과 경이로움을
    작가의 주관을 담아 독특하게 개성있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결혼을 하지 않았고
    사진과 결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름카메라가 있던 시절에
    필름과 인화지를 사는데 2ㅡ3억은 들었을 정도로 사진을 위한 재료를 사며
    찍고 또 찍고 수도 없이 사진을 담았으며
    사진은 원하는 이미지를 상상하고 그 순간이 오기까지 인내하며 기다림이라 하였는데
    2시간 정도까지 기다린 적도 있었다고요
    물론 하루종일 사진을 담은 적도, 며칠을 마라도에 들어가 사진을 담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으면 밤새도록 사진을 인화하는 작업을 하구요

    형제가 7명이었는데 홀로 제주에 와서
    지내면서 애월 . 중산간, 한라산 등등
    바닷가마을, 한라산, 오름 등 어디든지...
    버스를 타고 다니고 걷고 하면서
    추운겨울에도 버스를 기다리는데 20분에서 2시간도 기다리곤 하였다고요


    지금처럼 디지털카메라가 있던 때가 아니라
    필름카메라 시절이라 필름 보관이 어려웠는데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는데다 섬이라 습기가 많은 제주인데
    그가 사는 집이 환경이 좋지 않은 곳이라
    늘 곰팡이가 피어 정성껏 담은 사진을 버리고 필름도 못쓰게 된 것이 많아서 한탄하며 힘들었다고요.

    루게릭병을 얻어 6년간 투병끝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데,
    음식을 잘 챙겨 먹지 않고 굶거나
    자신을 잘 챙기지 않고 사진에 미쳐
    지내는 것이 그리 된 것 같았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는데 그 점이 참 슬프더군요.

    방송을 타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찾아오는 사람이나 사진전에
    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말년에는 돈을 좀 벌 수 있었다는데
    너무 늦은 것이었고
    병을 얻고 치료하다가 나중에는 포기하고
    아픔과 통증을 극복하기위해
    폐교된 초등학교에 두모악 갤러리를 만들어( 두모악은 한라산을 가리킨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전시하고
    꽃밭을 만들고 정원을 가꾸는 일을
    인부를 시켜서 하기도 합니다
    죽기전까지 그의 사진을 전시한 갤러리를
    꾸미기에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한평생을 사진에 몰두하여 그의 이름을 날릴 수 있었는데
    너무 늦게 빛을 본 까닭에
    배 고프고 열악한 환경에서 그의 짧게 산 인생이 참으로 불쌍했습니다.
    조금 일찍 알려졌으면 덜 고생했을텐데 하면서 제주의 넓은 들판들과 나무
    하늘 오름을 담은 사진들이 운치있고 영혼이 담긴 개성있는 작품을 구경하고
    그의 사진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답니다

    김영갑 작가는 1957~2005
    이 책은 2004년 초판발행
    2013년에도 재판 발행
    2023년 다시 발행된 책입니다

    24.8.22일 한 권의 책을 하루에 읽다



Designed by Tistory.